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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고 이 글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전조증상

2020.10.02 아침부터 속이 좀 이상했다. 배가 살살 아픈 게 화장실 갔다 오면 낫겠지 싶었다. 하지만 막상 화장실 가면 나오는 건 별로 없고 배도 계속 아팠다. 지금 생각해보니 배꼽보다 좀 왼쪽이 아팠다. 시간 지나면 좀 나아지겠지 싶어 그냥 평소처럼 쭉 집에 있었는데 밤 11시쯤 통증이 조금씩 심해졌다..

 

여기서 말한 통증이란 멀티태스킹이 안될 정도의 통증.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할 만큼 통증이 심해졌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앉아서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있었는데.. 필자는 친구와 어머니가 직접 겪은 결석의 증상을 들었었다. 옆구리가 아프고 등 쪽도 통증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게 지금의 나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에게도 결석이?? 라는 생각에 더 심해지기 전에 병원 가서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다짐.

 

택시를 타고 형과 함께 응급실로 향하는데 택시에서 갑자기 통증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택시 창문 위 손잡이를 꽉 잡고 버텼다. 병원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서 좀만 버티자라는 생각으로.. 식은땀이 뻘뻘 났다. 

 

셀프 응급실행

드디어 병원 도착. 코로나 영향으로 체온을 쟀는데 땀을 뻘뻘 흘려서인지 37.4도가 나왔다. 그래서 열이 있기때문에 당장 들어갈 수 없고 3~4시간 대기 후에 격리실에서 진단을 받는다 뭐 이런 얘기를 했는데 아파서 제대로 듣지도 않았다. 방금만 해도 멀쩡했었는데.. 그래서 기다릴 수는 없어서 다른 병원으로 향함. 근데 통증이 좀 가라앉더니 좀 살만해졌다. 다른 병원에 도착 후 체온을 재니 다시 36.4도로 돌아와서 응급실로 들어감

 

무슨 증상 때문에 왔는지 말하고 접수증 쓰고 절차를 밟는데 얼마 안되는 시간도 엄청 길게 느껴졌다. 그냥 빨리 누워서 진통제를 맞고 싶었다. 접수를 마무리하고 응급실로 들어가 증상을 말하니 결석일 확률이 높다며 수액이랑 진통제 맞고 엑스레이를 찍어본 후 CT도 찍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약 1시간 넘게 진통제와 수액을 맞았는데 진통제 영향인지 진짜 통증이 싹 사라졌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그래서 아 좀 살 것 같다 생각이 들면서 엑스레이도 찍고 결과를 기다리면서 마저 수액을 맞고 있었는데 갑자기 슬슬 통증이 몰려왔다. 와 이건 아까랑 다른 고통이 시작됨을 느꼈다. 왼쪽 신장이 싸하면서 막 아려오는? 느낌인데 어떤 자세를 취해도 불편하고 통증은 몰려오고 와 진짜 최악이었다. 

 

그래서 결국 진통제를 하나 더 맞았는데 좀 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문제는 CT를 찍어야 하는데 CT실 까지 갈 수가 없었다. 눕는 것보다 앉아서 참는 게 좀 더 나은 거 같아서 주먹 꽉 쥐고 버텼다. (그나마 진통제가 들어가서 버틴 듯하다.. 집에 있다가 그랬으면 얼마나 아플지 상상이 안감..) 

 

간호사님이 CT찍으러 갈 수 있겠냐고 물으시는데 못 가겠다고 좀만 이따가 가겠다고 말한 다음에 쪼금 나아지는 틈을 타 겨우 CT실로 이동했다. 아 근데 문제는 CT 찍는 게 더 고역... 아픈데 움직이면 안 되고 숨도 참았다 내뱉어야 했다. 와 이거 진짜 빨리 찍어줬으면 하는데 안 끝난다. 고통을 참느라 손과 발가락은 쉴 새 없이 꼼지락거렸다. 겨우 겨우 버텨서 CT를 다 찍고 다시 응급실로 돌아옴

 

검사 결과

그런데 좀 처럼 통증이 가라앉지를 않아서 진통제 더 놔줄 수 있냐고 말한 다음 마약성 진통제를 맞았다. 그러더니 쪼금씩 통증이 사라졌다. 와 진통제 아니었으면 아마 뒹굴었을 거다. 자리에서 CT 결과를 기다리고 의사쌤이 CT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약 4.5mm 결석이 신장에서 나오는 요관 상부에 있었다.

 

받은 CT 사진 CD에서 캡쳐

요관 상부에 위치
단면 CT

 

아 솔직히 한 2~3mm정도 되지 않을까 했는데 4~5mm라서 실망했다. 게다가 이게 방광 근처까지 내려온 게 아니라 내려오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게다가 요도관은 내려갈수록 좁아지기 때문에 이 크기로는 내려오다 막힐 테니 쇄석술(체외충격파)을 받으라고 하시면서 병원을 알려주셨다. 이때 시간이 새벽 4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 왜 결석 치료는 24시간을 하는지 이해가 갔다. 그만큼 고통이 크기 때문... 

 

응급실 진료비.. 215900원

 

쇄석술 후기

 

그렇게 퇴원을 하고 찍은 CT사진 CD와 소견서를 가지고 알려주신 병원으로 이동. (이때 응급실 진료비는 약 20만 원) 마약성 진통제가 효과가 있는지 병원까지 이동하는데 통증은 크게 없었다. 24시간 결석 치료 가능한 비뇨기과에 도착 후 대기 좀 하다가 의사 선생님이 오고 나서 쇄석술을 약 20분 정도 받았다.

 

쇄석술 장비

위와 같이 비슷한 기기에서 결석이 있는 부분의 옆구리를 대고 밑에 공 같이 생긴 부분에서 팡팡 쳐대는데 아프진 않았고 견딜만 했다. 가끔 세게 칠 때가 있는데 좀 얼얼하긴 했다. (어떤 물리적인 힘이 치는 느낌이 아니라 고압의 공기가 치는 느낌?이었다) 아 지금 글 쓰는데 옆구리가 조금 뻐근해온다.

 

그렇게 쇄석술을 마치고 의사쌤에게 얘기를 들었는데 이게 상부에 위치해 있어서 아마 몇 번 더 시술을 받아야 할 거라고 하셨다. 일주일 뒤에 다시 올 때까지 물은 2~3리터씩 많이 마시는 게 제일 중요하고 운이 좋으면 한 번에 쭉 내려와서 소변으로 배출해내기도 한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운이 좋으면".. 쇄석술 이후에도 통증이 간간히 올 거라고 말하시는데 막막했다. 오늘과 같은 고통이 또 오는 거라면... 보통은 한번 결석을 부수고 어느 정도 내려오면 또 부수고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는 거 같다.

 

쇄석술 받은 후에는 혈뇨가 나올테니 당황하지 말라고 하시고 물 많이 먹고 술 먹지 말고 항생제와 진통제를 일주일치 처방해 줄 테니 하루 3번씩 꼭 먹고 진통제는 정 못 참을 때만 먹으라고 하셨다. 그래도 정 못 참겠으면 병원 연락해서 진통제 주사 맞으라고 (별도 비용은 없다고 하심) 하셨다. 오히려 통증이 없으면 결석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거니 통증이 오면 결석이 내려오는 거라고 생각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결석은 한번 발생하면 재발이 되니까 관리 잘하라고 하신다 ㅠㅠ. 

 

참고로 쇄석술 비용은 연휴에다가 새벽이라 그런지 499000원 나옴. 그리고 쇄석술은 2회~5회까지는 50%만 지불. 6회부터는 25%만 지불이라는 안내를 받았었다.

 

진료비 499,700 원
안내사항

 

집으로 복귀

그렇게 쇄석술까지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게 새벽 6시가 다됐다. 아 왜 결석이 생긴 거지?? 생각이 들면서 평소에 물을 잘 안 먹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뭐가 원인일까 궁금했다. 담배안함, 술도 많아야 한달에 2번 정도인데.. 

 

집에 와서 한숨 자고 약 먹고 물 떠다 놓고 틈틈이 마셨다. 그런데 아침에 한번 더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응급실에서 고통이 10이었다면 약 4정도의 견딜만한 통증이었지만 고통을 참느라 다른 건 못하는 정도였다. 그래도 결석이 내려오고 있다는 증거라 다행.. 집에서 첫 소변은 혈뇨가 나왔지만 소변을 볼 수록 혈뇨는 사라졌다. 물 많이 마시고 일주일 뒤에 다시 검사를 하러갔을 때는 마지막 시술이길 바랄 뿐..

 

지금도 옆구리가 결리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일주일 동안 이 정도 통증만 오는 거라면 참을 수 있을 것 같다. 단지 언제 통증이 올지 모르는게 걱정... 평생 이러한 불안감에 살아야하는건가..

 

아무튼 결석은 분명 전조증상이 올텐데 참을 만할 때 빨리 병원에 가는 걸 추천한다.. 참다가 본격적인 통증이 오면 병원도 갈 수 없을 만큼 아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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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2차 검사

10.12일 다시 검사를 받으러 병원 방문. 조영제를 투여하고 X ray 촬영 결과 아직 결석은 제자리에 있는 걸로 확인. 단 크기는 3분의 1로 줄었으나 요관보다 사이즈가 커서 못 내려온 상황. 나머지 3분의 2는 소변으로 배출된건데 원래 눈으로 안 보이는 거냐고 여쭤보니 먼지처럼 부셔져서 눈으로 안 보인다고 하심.

발생 첫날 찍은 xray
일주일 뒤 검사한 사진

사진을 보면 첫날 발생했을 때는 요관이 막혀 신장 쪽이 빵빵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일주일 뒤에는 결석이 좀 작아져서 그래도 좀 얇아졌다. 그리고 필자가 생긴 결석은 요산석 이라고 한다. 칼슘 이런 결석이 아닌 요산석. 즉 노폐물들이 뭉쳐서 생긴 결석이라는 건데 다행인 건 요산석은 칼슘석 보다는 깨기 쉽다고 하신다. 칼슘석은 말 그대로 지나친 칼슘 섭취?로 식습관에 의해 발생되고 요산석은 그냥 물을 많이 안 마셔서 노폐물이 배출이 안되니 생긴거라고 보면 됨. 

 

쇄석술 치료를 한번 더 받고 일주일 뒤 진료예약을 하고 귀가하였다. 이날 진료비 209000원.. 내역을 보면 CT 촬영 비용은 영상 진단료 항목으로 약 6만원에 조영제 투여 2만7천원 정도 되었다.

2주차 209,300 원

 

3차 검사

 

10.19일 3주차 검사를 받으러 고고. 조영제 주사 맞고 엑스레이 찍고 소변보고 또 찍고 결과 확인

 

소변 보기 전 사진. 화살표 모양이 결석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위 사진을 보면 요관따라 빨간선을 그어놨는데 원래 정상적인 요관은 일직선으로 곧게 나있다고 한다. 그런데 내 꺼는 굴곡져있다. 굴곡진 곳은 상처가 생겨서 그렇다고 한다. 결석이 지나가면서 상처를 낸 거라고 하는데 이거는 다시 일직선으로 돌아가진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 알게 모르게 생긴 결석들이 몸에서 빠져나간거다. 나참.. 가끔 좌 우 신장쪽에서 찌릿한 걸 느꼈을 거라고 한데 생각해보니 그런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럼 결석이 왼쪽만 생긴게 아니란 소리. 결론은 물 많이 먹고 더 커지기 전에 다 배출해버려야 한다.

 

소변 후 결석이 보이지 않는 모습

이 날은 쇄석술 받지 않고 끝났다. 이제 앞으로 내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렸다. 의사쌤 말로는 재발은 무조건 발생한다 ㅠㅠ. 단지 얼마나 관리를 잘하느냐에 따라 주기가 길어질지 짧을지 결정된다는 것이다.. 아 진짜 왜 생긴거지??? 쓰다보니 다시 한번 짱나네.. 평생 관리해야된다는 소리. 이날 진료비는 진단서 뗀거 포함 52600원

 

32600원

 

왜 결석이 발생했는가?

의사쌤이 누누히 말하는 건 물 많이 안 먹어서 그런거니 물 많이 먹으라고 강조 또 강조 했다. 이건 게을러서 발생한 거라고.. 원래 내 나이 때(30대 초반)는 물만 잘 먹으면 안 생길 건데 생긴거라고 하신다. 물을 많이 먹어야 신장 속 노폐물도 함께 쓸려나가는데 물을 적게 먹으니 잔여 노폐물이 남게 되고 이게 누적되면서 발생한 거 였다. 그리고 이건 오랜 시간 걸쳐서 발생한 결과니 이제부터 물 많이 마시고 오랫동안 노력해야한다고 하셨다. 지금까지 살아온 패턴이 있으니..

 

그리고 올해 초부터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로 전환하게 되었는데 이 때부터 집에만 있다시피 하니 물도 딱히 밥 먹을 때 빼곤 잘 안마시는 정도? 왜냐하면 회사에서는 몸도 풀 겸 자리에서 일어나서 물 떠다 마시고 했었다. 그리고 재택근무 하고부터 앉아만 있어서 그런지 변비가 생겼다. 화장실을 빨라야 3일에 1번? 길게는 5일도 갔었다. 신호가 와서 화장실을 가도 안나오거나 조금 밖에 안나왔다. 아직 뱃속에는 나올게 많은데 말이다. 그래서 항상 더부룩한 느낌이 많았었다. 약 10개월이었지만 이게 가속화에 한 몫을 한게 아닐까 싶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물, Water 무조건 많이 마셔야 한다. 설탕 든 물만 아니면 된다. 지금까지 나의 생활은 소변이 마려워도 이따가 일어난 김에 화장실을 들르자 정도의 물을 섭취했다면, 앞으로는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로 가게 만들어야 한다. 술은 당연히 안 먹는게 좋고 부득이한 자리에서 먹을 일이 생기면 술은 조금 먹고 물을 많이 마셔줘야 한다.

 

식습관, 운동부족 뭐 이런 건 새발의 피. 무조건 물 부족이 원인의 95% 이상을 차지하니 물 많이 마시라고 하셨다. 커피 좋아하는 사람이면 웬만하면 달지 않은 커피를 마시는게 좋다. 그나마 좋게 쳐줘야 카페라떼가 한계일 듯 싶다. (그치만 라떼도 당이 있는 현실) 이제 카페를 가도 당 없는 음료만 찾아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음료들은 맛이 없는 걸..  현재 473ml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는데 더 큰 텀블러를 사야하나 고민 중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결석이 또 생길거다. 문제는 외출 중에 통증이 오면 어쩌냐는 것이다.. 회사에 있다가 갑자기 통증이 온다면.. 대중교통 안에서 통증이 온다면..상상만 해도 끔찍. 마침 첫날에 진통제 받은게 있는데 먹진 않았었다. 이걸 항상 들고 다녀야 할 것 같다. 통증오면 일단 진통제 먹고 버틴 다음 다시 병원가서 쇄석술 받아야한다.. 하

 

결석을 조기 발견 할 수는 없는가?

조기에 발견하여 대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의사쌤에 물어보니 건강검진할 때 복부 초음파를 찍을텐데 그 때 결석 있었으니 자세히 봐달라고 말해서 검진을 받으라고 하셨다. 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발견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만약 발견이 되었다면 아직 통증 까진 없는 상태이니 당장 물을 처묵처묵 해야한다. 다시 한번 고통과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실비 보험 청구 결과

실비 아니었으면 거의 백만원 돈 나가는 거였는데 (총 976,800원) 의료보험 갓한민국이라 그나마 이정도가 나오고 가입해있던 실비보험 청구를 하고나니 총 947,411원이 입금되었다. 약 3만원에 치료를 끝낸 셈..

물론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개인실비보험 329,411원 + 회사 단체 상해보험(수술비 30만+질병통원의료비_외래 317,99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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