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신길동 맛집 신길누룽지백숙 후기
길가다 우연히 보게 된 집. 그냥 일반 가정집 같은데 공사를 하고 있었고 6월에 오픈한다고 써있었다.
보아하니 경기도 안성이 본점이고 여기가 분점인 것 같았다.
예약도 된다고 하지만 예약 시스템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전화해서 예약하면 된다. 또 포장도 가능한 듯. 토종닭 누룽지 백숙이 48000원이지만 3~4인 기준으로 가격도 적당했다.
먼저 배추김치, 갓김치, 석박지, 오이고추가 밑반찬으로 나왔고
메인 메뉴 백숙과 누룽지 탕이 나왔다. 가게 소개에서는 15분이면 된다고 하는데 20분 만에 나온 듯하다. 그냥 여유있게 20분 기다린다고 생각하는게 좋을 듯 하다.
백숙은 계곡에서 사먹는 그런 백숙처럼 큰 닭이 나왔고 누룽지탕은 사진상으로는 크게 보이지 않는데 꽤나 큰 뚝배기에 나왔다. (한 24~26cm 뚝배기인듯?) 백숙은 가슴살 쪽을 제외하고는 살이 다 부드러웠고 속재료도 괜찮았다. 누룽지탕은 닭죽과 같은 맛에 누룽지가 있는 형태로 부드럽고 맛있었다. 뭔가 특별한 맛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딱 삼계탕 맛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머니와 할머니를 모시고 갔는데 특히 할머니가 죽이 맛있다고 많이 드셨다. 어르신들이 오면 좋아하실 맛이다. 게다가 양은 성인 남성 3명이면 적당히 먹을 만한 양이고 여성은 4명이면 딱 알맞을 양인 것 같다. 누룽지는 남아서 포장해 가져갔다.
참고로 이 근처에 호수 삼계탕이라고 유명한 들깨 삼계탕 집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거기보단 여기가 나은 것 같다. 가격적으로 호수 삼계탕은 1마리에 18000원인데 여기는 3~4인분이 48000원으로 가성비도 더 나은 것 같고 또 들깨 삼계탕은 걸쭉한게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일반적인 삼계탕을 선호하는 사람이면 신길누룽지백숙을 더 추천한다.
아마 복날이 되면 사람이 더 많아지고 대기도 길어질 것 같다. 단점이 하나 있다면 가정집을 꾸려서 하다보니 내부가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긴한데 그래서 소리가 많이 울린다. 술 먹고 목소리 큰 사람들이 오면 소리가 울려서 더 시끄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주변 손님들이 어떤 손님이냐에 따라 복불복이 있을 것이다.
안 그래도 옆 테이블에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 테이블이 있었는데 직원 분께서 혹시 시끄럽진 않으시냐고 좀 떨어진 테이블로 이동해드릴지 여쭤보셨다. 서비스나 친절함은 만족.
오랜만에 동네 맛집이 하나 생긴 것 같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