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인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 신청 후 실계약 후기
전셋집을 구하고 있는데 맘에 드는 매물이 있어도 인터넷 검색이나 질문들을 통해 알아보면 그런 매물은 피해라 라는 답변만 받았다. 그런데 막상 알아본 매물들은 모두 계약이 되어 사라지고 있다. 내가 지레 겁을 먹고 있는 건가? 물론 본인이 확신만 있다면 계약을 하는 건데 (보증보험이 있으니) 보증보험이 있으면 거의 보증금은 돌려받는 거 아닌가? 그런데도 피하라는 둥 나중에 문제 생긴다는 둥 말이 많았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서울시에서 1인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 신청 제도가 있었다. 직접 전문가와 대면상담을 하거 전화상담 신청할 수 있고 서비스 제공 항목은 5가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https://1in.seoul.go.kr/front/bsns/bsnsView.do?bsns_id=fbc7af76db794d2e8685e7a9519bfc4f
[직접]전월세 계약상담 분야
[직접] 주거지 탐색지원 분야
[직접] 주거안심동행 분야
[안내] 주거정책안내 분야
[기타] 사업문의 등 단순안내
서울시뿐만 아니라 부천시에서도 최근 시행되었고 다른 시, 도에서도 시행되는지 찾아보는 걸 추천한다. 신청 시 최소 3~4일 전에 신청하라고 나와있었다.
신청서를 작성하고 대면이 더 낫겟지만 시간 제약이 있을 것 같아 전화상담으로 했다. 상담내용은 안심매물인지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작성하였다. 다세대 빌라를 알아보았는데 매물 자체는 맘에 드나 찾아보면 다들 빌라는 피하라는 말이 많았고 알아본 매물은 이전 입주자 전세가 보다 낮게 매물이 나온 상태였다. 계속 따지다보면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무것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매물들은 다 계약되어서 사라지는 상태고.. 그 사람들도 다 알아보고 계약했을 텐데 어떤 부분에서 확신을 가지고 계약했을지 아니면 보증보험 하나만 믿고 맘에 들면 바로 계약을 한건지도 궁금했다.
8/13일 (일요일)날 신청하여 17일(목요일) 날 전화상담을 신청완료하였고 신청 완료 문자가 왔다. 14일(월요일) 바로 다음 날 예약 완료 문자를 받았다. 그리고 약속의 17일 예정시간보다 10분 일찍 전화가 왔다. 02-2670-1628 번호로 왔으며 중개사 분과 상담을 할 수 있었다. 먼저 사전에 알아본 매물의 등기부 등본을 기반으로 궁금한 점을 여쭤보았다. 갑구, 을구에 쓰여있는 내역을 문의해보았고 상담을 하다 보니 중개사 분께서 직접 한번 봐야겠으니 개인 번호를 알려주시면서 이쪽으로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찍어서 보낸 다음 상담을 이어갔다.
일단 나는 모든 정보를 알아보려고 말소사항까지 포함하여 등기부 등본을 뗐는데 이것 때문에 혼란스러워 하는 부분이 있었다. 유효사항만 포함했다면 을구에 기록사항이 없음이라고 나왔을 텐데 말소사항까지 나오다 보니 근저당이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하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해당 매물은 빨간 줄로 그어져 일부포기가 된 상태로 상환이 된 매물이라고 하셨다. 또 A 매물은 건설사로부터 소유주가 매매한 금액이 표시되어 집주인을 확인할 수 있었고 임대사업자라면 표시가 될 텐데 없는 거 보니 임대사업자는 아니라는 점도 배웠다.
그러나 B 매물은 아직까지 건설사가 소유하고 있는 상태로 이건 법인 매물이라고 하여 웬만하면 피하는게 좋다고 하였다. 이유인즉슨, 살면서 집주인과 연락해야 되는 일이 무조건 있을 텐데 법인매물을 회사와 연락을 해야 되다 보니 연락도 번거롭고 보증보험을 위한 서류 제출도 복잡하고 까다롭다고 한다. 예를 들어 집수리를 요청해야 하는데 집주인이 있으면 직통으로 연락하면 되고 법인이면 회사를 통해서 여기저기 건너 건너 연락을 해야 될 수 도 있어 시간도 지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시점 보증보험 보장금액이 공시지가 X 126 % 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두 매물들은 보증보험 전액 보장이 가능한 매물이라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고 관리비, 계약 과정 등 다른 질문들도 하였다. 상담 끝에 결론은 현 시점으로는
1. 을구에 근저당이 없는 (기록사항 없음 상태)
2. 법인 매물이 아닌 집주인이 있는 상태 (갑구 영역에 매매가 확인 가능)
3. 개별 공시지가 X 126% 가격이 보증금을 초과하지 않을 때 (다세대빌라 기준)
이 3가지 조건이면 일단 안심 매물이라고 볼 수 있었다. 내가 이해한 게 맞다면.. 요즘 하도 전세사기가 많기 때문에 보증보험 보장 금액에 맞추기 위해 전세가가 내려가는 추세고 보증보험 전액 보장 가입만 된다면 나중에 일이 생기더라도 모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계약해도 좋다는 것이다. 사실 매물 알아보면서 다가구 피해라 다세대 피해라 오피스텔도 피하는 게 좋다 등등 하도 말이 많았는데 그 말만 듣고 찾으면 아파트 전세 밖에 남는 게 없다. 그렇지만 아파트 전세는 너무 비싸기 때문에 결국 선택지가 오피스텔, 빌라, 주택 밖에 없는데 모든 매물이 다 위험하고 그런 게 아니니 꼼꼼히 알아본 후 위 3가지 조건이 맞다면 안심하고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특약 넣는 것도 필수.
이후 원하는 매물을 찾고 가계약을 걸고 실계약 동행 신청을 해두었다. 담당자 분이 월,목에만 근무를 하시니 화요일날 신청했고 목요일 날 연락 받아서 해당 매물에 대한 주소지와 보증금등 정보를 알려드리고 계약일 날 부동산에 뵙기로 하였다. 계약일 하루 전 연락이 온다고 했으나 바쁘신지 연락이 좀 늦는 것 같아 먼저 연락을 드려서 다음 날 계약 동행을 확인했다.
실계약
실계약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부동산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간이 다되어도 오시지 않아서 전화를 드렸더니 이미 부동산에 들어가계신다고 했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들어가기 전에 주거안심매니저 담당자분 만나서 그냥 지인인 척 하고 같이 들어갈까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미 들어가셔서 뭐 그런가 보다 하고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싸한거다. ?? 영문을 모른채 자리에 앉아보니 중개사가 빡쳐 있는 상황이었다. 왜 빡쳐있나 했더니 자기는 이런 분위기에서 계약 못하겠다고 그러는거다.
이유인 즉슨, 자기가 왜 감시당하면서 해야 하냐 사기꾼 의심받는 거 같다는 이유였다. 아니 왜 그 부분에서 열이 받는건지 이해가 안됐으나 물론 매니저 담당자분도 중개사이시고 일종의 재능기부 형태로 지원 나오신 건데 감시가 아니라 옆에서 같이 확인해주는 거라면서 언쟁이 있었다. 난 중간에 들어가서 처음에 두 분이서 어떻게 얘기가 됐길래 이지경이 됐는지 모르겠다. 결국 부동산 중개사는 잠깐 좀 이따가 계약 하자고 하고 임대인도 그만하고 계약하자고 그러고 괜히 임차인인 나만 뻘쭘해지는 상황... 말로는 사전에 알았으면 그나마 괜찮았을거라고 하는데 애초에 중개사 끼고 같이 온거 자체가 불편했던 모양이다. 요즘 전세사기 때문에 분위기가 이런 걸 부동산에서 이해를 못해주나..? 당당하면 누가와도 노상관일 거 같은데 말이다. 사실 나도 그냥 지인인 척 하고 같이 들어 갈까 고민했었는데 진짜 그랬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거안심 매니저 분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
어쨌든 상황이 좀 진정되고 계약은 진행되었다 이거저거 설명을 해주는데 그 분위기때문에 내가 기억해둔 확인해야될 사항이 하얗게 변해버린 느낌.. 계약 끝나고 체크해보니 확인할 건 다 하긴 했었다. 매니저 담당자분은 옆에서 그냥 진행상황 같이 봐주시고 별 문제 없이 끝났다. 주거안심 매니저 담당자분은 너무 신경쓰지 마라 전에 이런 경우에서 계약이 파토난 경우가 있었던거 같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괜히 나도 신경쓰여서 죄송하다고 하고 인사드렸다.
후기
상담사분은 친절했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전화상담도 잘해주셨고 계약 동행도 다 좋았는데 부동산에서 그런 일이 생길 줄은 예상치 못했다. 진짜 사회초년생들이나 처음 집 구해보는 사람들은 1인 가구 서비스를 써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단, 실계약 동행시 계약 전에 부동산 쪽에 주거안심서비스 매니저분 동행한다는 얘기를 해주는게 좋을 것 같다. (사실 굳이 양해를 구해야될 이유는 모르겠다.) 아니면 주거안심 매니저 분과 통화시 그냥 지인인 척하고 같이 들어가도 될지 양해를 구하고 같이 계약하러 가는게 나을 것 같다.